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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생일선물

_연합뉴스_ 2020. 6. 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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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유아가 있다면, 알고 계시는 내용입니다.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 해당 아이의 생일일 경우 생일선물을 보내야 합니다. 금액은 1000원에서 2000원 사이 대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참 곤란했습니다. 1000원에서 2000원 대의 선물이 어떤 게 있나 하고 말입니다. 가정통신문에서 생일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생일인 날짜의 친구에게 선물을 주는 기쁨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겁니다. 맞는 말 같습니다. 항상 받는 거에 익숙한 우리 아이가, 누군가에게 주는 기쁨을 알게 된다면 저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물을 살 때, 항상 신중히 삽니다. 금액이 정해진 만큼, 그 안에서 최고의 가성비 있는 선물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포장에도 신경을 쓰며, 누가 줬는지 표시도 해야 하기에 짤막한 문구를 적어 선물에 붙여 줍니다. 어린이집 떼는 그냥 선물을 보냈습니다. 2000원 이상의 고가의 선물도 많이 보냈습니다. 그런데, 내 아이의 생일에 받아오는 선물을 보니 참 어처구니가 없었고 매우 실망하고, 속상했습니다. 제대로 된 포장 하나 하지 않고, 보내는 아이의 부모님이 계셨고, 현재 나이에 필요치 않는, 유아적인 선물을 받고 나서,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선물을 고르고 고르면서, 다른 아이가 기뻐할 것을 생각하며 준비했던 내 시간과 정성들이 아깝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떤 아이는 1000원짜리 선물을 주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내 아이에게 2000원 또는 2000원 이상의 선물을 주기도 했습니다. 모든 선물을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성의와 정성이라는 건, 누가 봐도 알기에 그 아이의 생일에는 똑같이 해주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또는 그 아이의 생일이 지나간 경우라면, 매우 실망도 했습니다. 생일선물은 선물이라는 것 자체가 아이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기에, 받는 것만으로 기쁨인 거죠. 하지만 그 선물에 마음이 없는 것은, 그 아이의 부모가 금방 캐치하며, 다음에 어떤 부모인가 분명 찾게 됩니다. 우리 같은 부모로서,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다 하다 생각하다가, 그냥 선물 주는 이 행동을 안 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럼 내 아이는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을 모르겠죠? 어린이집에서 받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자신도 이제 생일 때 많은 선물을 받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직 멀은 생일은 계속 물어봅니다. 그런 아이가 많이 컸기에, 친구의 선물에 실망하는 일이 없길 바라봅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실망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이 떼는 겪지 않아도 되니, 평범하게 지나가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남의 아이라도, 생일 선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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